항콜린제는 요실금, 불면증, 불안증, 천식, 위궤양 등등 많은 부분에서 쓰이는 약입니다. 70대 이상 노령인구에서 20% 이상 이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약을 과다 혹은 꾸준히 복용할 경우에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항콜린제는 무엇이며 시중에 나와 있는 항콜린제 약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봅시다.
항콜린제
1. 정의
항콜린제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물입니다. 아세틸콜린은 특정 신체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세포들 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항콜린제는 아세틸콜린이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민감하게 반응할 때 사용됩니다.
2. 사용 목적
항콜린제는 보통 콧물이 많이 나오거나, 근육경직이 있거나, 위궤양이나 과산증이 있거나, 천식이나 기관지염이 있거나, 요실금이나 요급증이 있거나, 눈의 근육이 이상하게 움직이거나 하는 경우에 복용할 수 있습니다.
3. 작용
아세틸콜린은 신경세포에서 수용체에 결합하여 부교감신경계의 자극을 전달합니다. 부교감신경계는 심장박동수를 낮추고, 근육을 이완시키고, 소화기능을 촉진시키고, 침과 땀을 분비시키고, 눈의 동공을 축소시키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항콜린제는 아세틸콜린의 수용체에 결합하여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막습니다. 그러면 부교감신경계의 자극이 감소하고, 반대로 교감신경계의 자극이 증가합니다. 교감신경계는 심장박동수를 높이고, 근육을 긴장시키고, 소화기능을 억제시키고, 침과 땀의 분비를 줄이고, 눈의 동공을 확대시키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항콜린제는 부교감신경계와 교감신경계의 균형을 바꾸어 신체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3-1. 부작용
- 입이 건조하고 목이 아프거나 코가 막히거나
- 시야가 흐리거나 눈이 따가워지거나
-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거나
- 배가 아프거나 변비가 생기거나
- 요실금이 심해지거나 요가 잘 안 나오거나
- 땀이 안 나거나 체온이 높아지거나
- 흥분이나 불안이나 혼란이 생기거나
-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인지력이 저하되거나
항콜린제의 부작용은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심하거나 지속되면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3-2. 치매
- 2021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58,769명의 치매 환자와 225,574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항콜린제의 노출 정도와 치매 발생 위험도를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항콜린제의 노출 정도가 높을수록 치매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특히, 80세 이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서는 항콜린제의 노출 정도가 가장 높은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치매 발생 확률이 81%나 높았습니다.
- 2023년 1월 26일, 워싱턴대 약대의 Shelly Gray 박사팀은 JAMA 온라인판에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항콜린제를 오랫동안 복용한 사람들 중 20%가 치매에 걸렸으며(그중 79.9%는 알츠하이머병이었습니다.), 이 약물을 자주 먹을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커졌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항콜린제가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항콜린제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차단하는데, 아세틸콜린은 중추신경계에서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따라서 항콜린제가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방해하면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장기적으로는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시판중인 제품
- 이프라트로피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사용되는 흡입제로, 기관지의 수축을 완화시킵니다.
- 티오트로피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사용되는 흡입제로, 이프라트로피움보다 오래 지속됩니다.
- 아트로핀: 망막검사나 수술 전에 사용되는 점안제로, 눈의 동공을 확대시킵니다.
- 사이클로펜톨레이트: 망막검사나 수술 전에 사용되는 점안제로, 아트로핀보다 빨리 효과가 나타나고 사라집니다.
- 옥시부티닌: 요실금이나 요급증에 사용되는 경구제로, 방광의 수축을 억제시킵니다.
- 톨테로딘: 요실금이나 요급증에 사용되는 경구제로, 옥시부티닌보다 부작용이 적습니다.
- 피렌제핀: 위궤양이나 과산증에 사용되는 경구제로, 위의 수축과 산분비를 감소시킵니다.
- 글리코피롤레이트: 위궤양이나 과산증에 사용되는 경구제로, 피렌제핀보다 오래 지속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항콜린제 제품들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경우에만 복용해야 합니다.